슬롯 꽁 머니 김주원의 고풍스런 춤사위…'사군자-생의 계절'

슬롯 꽁 머니 김주원(사진)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지난 22일 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무용극 ‘사군자-생의 계절’은 슬롯 꽁 머니로 이름을 높인 김주원의 또 다른 예술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무대다.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김주원이 무대 출연과 동시에 제작자로 참여했다.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2006년 수상한 김주원은 15년 동안 활약한 국립슬롯 꽁 머니단 수석무용수를 그만둔 뒤에도 슬롯 꽁 머니 ‘마그리트와 아르망’, 탱고슬롯 꽁 머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 등을 통해 뛰어난 제작 역량을 발휘해왔다. 2007년 국수호의 춤 음악극 ‘사도-사도세자 이야기’에서 혜경궁 홍씨로 출연한 이후엔 슬롯 꽁 머니와 한국무용이 결합된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이 작품은 매란국죽 사군자를 모티브로 윤회를 거듭하는 존재를 통해 연(緣)의 고귀함을 다룬다. 지이선 작가가 사군자 상징체계를 ‘인연’과 연결해 대본을 썼다. 봄·여름·가을·겨울에 걸쳐 두 존재의 만남-이별-만남이 이어진다. 시공간을 초월한 인연 이야기는 홀로그램 기법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된다. 홀로그램은 또 다른 차원의 공간감을 선사하며 인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구현한다. 슬롯 꽁 머니은 “홀로그램 기법 자체가 곧 메시지와 연결되며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나온 배우 박해수, 연극 ‘킬미 나우’ 등에 출연한 배우 윤나무, 국립슬롯 꽁 머니단 출신 슬롯 꽁 머니리노 김현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배경음악은 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인 정재일이 작곡했다. 현대적인 감각과 세련된 연출로 정평 난 디자이너 정구호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공연은 다음달 8일까지.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