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무료 슬롯 머신 70兆로 확대

기간도 3년서 5년으로 연장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한·중 무료 슬롯 머신 규모를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한국은 이 같은 무료 슬롯 머신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중 무료 슬롯 머신는 유사시 미리 정해진 환율로 한국은 위안화를, 중국은 원화를 인출해 쓸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규모는 4000억위안(약 70조원)으로 정해졌다. 기존 3600억위안(약 64조원)에 비해 11% 늘었다. 미국 달러화로는 종전 560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증액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4000억위안 규모의 무료 슬롯 머신는 중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무료 슬롯 머신 계약 중 홍콩과 함께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계약기간은 5년으로 정해졌다. 이 역시 기존 3년에 비해 기간을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계약기간 확대는 추후 만기 연장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등과 1962억달러 규모의 무료 슬롯 머신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과의 무료 슬롯 머신는 2015년 계약이 종료된 이후 새로 체결하지 않았다.

강진규/김익환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