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게임 고무장갑 김정숙, 흙탕물 태영호…이젠 '리얼'이 대세
입력
수정
장마와 태풍이 겹치며 전국적으로 수해 피해가 커진 가운데 정치인들의 바카라 게임 현장 활동도 ‘리얼’이 대세로 떠올랐다. 과거엔 정치인들의 깜짝 이벤트 성격이 짙었지만 지금은 이를 지켜보는 대중의 눈이 엄격해진 탓이다.13일 정치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고무장갑’에 ‘추리닝(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바카라 게임에 팔을 걷은 김정숙 여사,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변기를 옮기는 모습의 태영호 의원(미래통합당) 등이 이같은 ‘리얼 포착’으로 호평 받은 사례로 꼽힌다.
이전에는 ‘깔끔한’ 정치인 이미지를 위해 주로 밝은 색상 옷이나 선명한 색깔의 등산복을 입고 수해 현장에 나섰다. ‘소품’은 어깨에 두른 수건이나 밀짚모자 정도였다. 심지어 장화를 신겨주는 해프닝도 일었다.그러나 대중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면서 이제는 ‘리얼한 현장감’을 추구해야 한다. 바카라 게임도 함께 모여 찍는 기념바카라 게임이나 연출한 티가 선명한 바카라 게임 대신 격한 현장 활동 모습을 담는 식으로 변했다. 수해 현장에서 나타난 정치학의 변화다.
연출은 가라, 리얼이 통한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전날(12일) 강원도 철원을 찾아 현장 바카라 게임 작업을 도왔다. 비공개 일정이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2부속실 직원과 윤재관 부대변인만 동행했다고 귀띔했다. 수행 인원이 많을 경우 현장 바카라 게임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김정숙 여사는 직접 흙탕물이 묻은 옷을 빨고 배식 봉사 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김정숙 여사의 방문 사실을 미처 몰랐다가, 점심 식사를 하려다 배식 봉사를 하는 김정숙 여사를 알아보고 놀랐다는 후문이다.역대 영부인 가운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바카라 게임 작업을 도운 것은 김정숙 여사가 최초로 전해졌다. 김정숙 여사는 앞선 2017년 7월에도 충북 청주를 찾아 수해 바카라 게임 작업을 도운 적 있다.이날 김정숙 여사의 철원 방문은 원래 비공개 일정으로 ‘리얼’에 포인트를 맞췄다. 다만 지역 주민들이 김정숙 여사의 활동 모습을 찍으면서 언론에도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는 “문의가 많아 알려 드린다”며 비공개 일정이었던 김 여사의 활동 내용과 바카라 게임을 공개했다.
수해 바카라 게임 사진의 '정치학'
앞선 5일에는 태영호 의원이 충북 충주 수해 바카라 게임 현장에서 흙탕물 범벅인 옷을 입고 바닥에 나뒹구는 변기 뚜껑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조수진 통합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린 게 바카라 게임 현장에서 ‘말끔한 장화’를 신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극과 극 비교’로 입길에 오르면서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이다. 조수진 의원은 “태영호 의원은 하루 종일 허리를 펴지 않고 쉴 새 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했다.심상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경기도 안성의 피해 현장에서 바카라 게임 지원 작업을 했다고 밝히며 가재도구를 옮기는 사진을 올렸으나 ‘인증샷 논란’이 일었다. “(피해 바카라 게임를 했다면서) 티셔츠가 왜 이리 깨끗하냐” “장화는 광이 날 정도다” “사진 찍고 오는 게 무슨 수해 바카라 게임냐” 등의 날 선 댓글이 달렸다.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정성을 보인 태영호 의원이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다.
태영호와 심상정이 바꿨다
종전 정치인들의 수해 피해 바카라 게임 현장 사진은 기획성이 강했다. 누가 봐도 해당 정당이나 의원실에서 연출해 합을 맞춰 촬영한 듯한 사진이 주를 이뤘다.바카라 게임 속 의상 톤부터 지금과는 180도 달랐다. 밝고 깨끗한 톤이나 소속 정당 상징색의 옷을 맞춰 입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땀내 나는 바카라 게임 현장과 어울리지 않는 흰색이나 푸른색 계열 옷을 입고 진흙덩어리를 파낸다든지 정치인들이 여럿 모여 함께 가재도구 등을 옮기는 사진이 대표적이었다. 김정숙 여사, 태영호 의원처럼 흙탕물이 곳곳에 묻은 어두운 색상의 활동하기 편안한 옷차림과는 차이가 뚜렷하다.이번 태영호 의원과 심상정 대표의 비교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리얼’을 중시하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정치인들 현장 활동 바카라 게임 콘셉트도 바뀌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김봉구/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