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 맞서 中 스텔스 전투기 '에볼루션 바카라' 대량 생산 들어가
입력
수정
지난 8일부터 공식 양산 시작…에볼루션 바카라은 러시아산중국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맞설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의 대량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에볼루션 바카라 양산체제를 갖춤에 따라 미국이 공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 간 군사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중 에볼루션 바카라 경쟁 격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에볼루션 바카라의 엔진 성능 문제가 해소됐고 기준을 충족하는 민첩성을 갖추게 됐다"며 "에볼루션 바카라의 개량형인 에볼루션 바카라B가 공식적으로 지난 8일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CMC) 장유샤 부위원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에볼루션 바카라B 스텔스 전투기 제막식 때 나왔다.에볼루션 바카라B는 기존에 없던 '추력편향제어장치(TVC)'를 장착해 고도 공중 기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TVC가 탑재되면 엔진 추진력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전투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볼루션 바카라B에는 중국산이 아닌 러시아산 AL-31 엔진이 장착된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WS-15 엔진을 개발해왔지만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1~2년 후에나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볼루션 바카라은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7월 중국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후 2018년 2월부터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에볼루션 바카라 대량 생산에 힘써온 것은 미국이 아·태 지역에서 최신예 전투기 F-22, F-35 등을 증강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 지역에 오는 2025년까지 F-35 전투기를 200대에서 최대 300대까지 배치할 것으로 중국 군사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