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깬 與에 들러리 안 서겠다"…슬롯 꽁 머니 전원, 상임위 사임계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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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우리에게 큰 약 될 것"미래통합당은 29일 “협치 깬 더불어민주당에 들러리는 안 서겠다”며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과거처럼 ‘장외 투쟁’을 벌이진 않겠지만,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슬롯 꽁 머니 의사 일정은 당분간 전면 보이콧(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야당으로서 역할 충실"
정진석 "의회 폭거…부의장 안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야 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거대 여당이 자신들 마음대로 하겠다고 억지를 쓰는 이상 소수 야당이 대항할 방법은 없다”며 “(원 구성 협상 실패로) 지금은 상당히 괴롭지만, 장차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하나의 큰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슬롯 꽁 머니 상임위원장 독식으로 여당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슬롯 꽁 머니 운영과 2022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통합당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을 향해 “오로지 국민만 보고 야당으로서 직무를 다해달라”며 “앞으로 1년 동안 정권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다는 신념에 불탄다면 오늘 일이 오히려 좋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오늘은 대한민국 슬롯 꽁 머니가 사실상 없어지고 일당독재가 시작된 참담한 날”이라며 “민주당은 슬롯 꽁 머니 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든 독재를 하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우리는 야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주장했다.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은 박병석 슬롯 꽁 머니의장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반발해 슬롯 꽁 머니사무처 의사과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임계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활동에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들어가긴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일단은 한번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당초 “상임위에서 팩트(사실)에 입각한 논리와 정책 대안으로 여당에 맞서겠다”며 슬롯 꽁 머니 등원 의사를 밝혔으나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민주당이 일방 강행하는 의사 일정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김기현·김도읍·박대출·유의동·윤영석·윤재옥 의원 등 통합당 중진들은 이날 본회의 개의 직전 박 의장을 찾아가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53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만의 단독 슬롯 꽁 머니를 강행하는 치욕적 역사를 의정사에 남겨선 안 된다”고 했다.통합당 몫 슬롯 꽁 머니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부의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