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신청요건 대폭 완화

박영선 중기부장관 "취득기간도 단축"

해외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국내 창업을 유인하기 위해 슬롯 꽁 머니 신청 요건이 대폭 완화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3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간담회를 열고 “슬롯 꽁 머니 발급 요건 완화 및 기간 단축을 위해 법무부와 적극 협의해 슬롯 꽁 머니제도를 전폭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15개국 18개 해외 스타트업이 참석했다.박 장관은 “슬롯 꽁 머니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며 “수준 높은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국내 창업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 슬롯 꽁 머니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했다. 기술슬롯 꽁 머니를 받기 위한 요건에 정부로부터 창업자금 5000만원 이상을 지원받은 경우를 추가했다. 현재는 국내나 해외에서 1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경우에만 기술슬롯 꽁 머니를 받을 수 있다.

또 필수 이수 과정이었던 외국인 창업프로그램 교육(OASIS)을 글로벌 오디션을 통과한 팀에는 면제해 주는 한편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는 기술창업활동비자를 우선 발급해 주기로 했다. 이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면 슬롯 꽁 머니를 받을 수 있고, 2년간 머물 수 있으며 추가로 2년 연장할 수 있다.이를 통해 슬롯 꽁 머니를 취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통상 4개월에서 2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이 같은 개정 사항은 오는 3월 시행될 예정이다.

2016년 시작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는 외국인 기술슬롯 꽁 머니자를 발굴해 한국에서 슬롯 꽁 머니을 지원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4년 동안 197개 해외 스타트업이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국내 슬롯 꽁 머니을 지원받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197개 기업 중 77곳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이들 기업은 128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총 290억원의 매출과 171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