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투자證 인수 '암초' 만난 슬롯사이트 업…금융업 확장에 제동

김범수 의장, 벌금형 약식명령
금융사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
카뱅 최대주주 등극도 차질

슬롯사이트 업 "정식 재판 청구할 것"

슬롯사이트 업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차질을 빚게 됐다. 김범수 슬롯사이트 업 이사회 의장이 계열사 누락신고 혐의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아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슬롯사이트 업가 한국슬롯사이트 업뱅크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려는 작업도 악영향을 받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9일 “슬롯사이트 업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김 의장이 위법행위로 벌금형을 받는다면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김 의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 기소를 결정했다.

김 의장은 슬롯사이트 업가 2016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5곳의 계열사를 누락 신고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김 의장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벌금 1억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현행법상 금융회사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의장이 벌금형을 받으면 김 의장뿐 아니라 김 의장이 지배하는 회사는 금융사 대주주 자격에 결격 요건이 생긴다.슬롯사이트 업는 지난 10월 슬롯사이트 업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바로투자증권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신청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선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

슬롯사이트 업가 슬롯사이트 업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르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다. 슬롯사이트 업는 한국금융지주(지분율 58%)에 이어 슬롯사이트 업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내년에 한국금융지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려는 계획을 세웠다.

슬롯사이트 업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은 슬롯사이트 업지만 슬롯사이트 업의 대주주인 김 의장이 위법행위를 했다면 심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슬롯사이트 업가 은행, 증권뿐 아니라 신용카드, 자산운용업에도 관심을 두고 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었지만 김 의장 관련 변수로 암초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슬롯사이트 업 측은 법원 판단에 불복해 조만간 정식 재판을 청구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