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의 'ASEAN 톺아보기' (9)] 아세안에 'K-가상 바카라' 열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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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前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싱가포르를 또다시 방문한다. 지난 7월 국빈 방문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의장국으로서 ‘회복력(resilience)과 혁신(innovation)’을 기치로 내걸고, 아세안을 보다 통합되고 역동적인 공동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출할 가장 구체적인 성과물 중 하나가 ‘아세안 가상 바카라 네트워크’다. 아세안 국가 가상 바카라 개발의 통합 지침서인 ‘프레임워크’와 아세안 26개 시범도시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아세안 가상 바카라 네트워크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가상 바카라 간 교류와 협력을 극대화해 아세안 도시 간 연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세안 국가별 대표와 시범도시의 최고책임자들을 이미 지정했고, 매년 정기회의를 여는 한편 금융기관 및 민간기업 등 외부 파트너와의 매칭을 적극 추진한다고 하니 가상 바카라 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ICT로 도시 간 연계성 강화
아세안은 꾸준한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어느 지역보다 도시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유엔은 아세안의 도시 인구 비중이 2014년 47%에서 2030년 56%, 2050년에는 67%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 인프라, 교통, 에너지, 환경, 안전, 의료, 교육 등 수많은 문제점을 수반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협력 수요도 창출한다.싱가포르는 4년 전 스마트네이션(Smart Nation) 계획을 수립해 가상 바카라 개념을 국가 차원으로 확대·발전시켰고, 가상 바카라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가상 바카라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7월 싱가포르 방문 때 아세안 가상 바카라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밝히고,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해 해외 가상 바카라 분야에 공동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오늘날 가상 바카라란 일반적으로 도시에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에너지 등 신기술을 접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상 바카라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도시 인프라와 결합해 구현하고 융·복합할 수 있는 ‘도시 플랫폼’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상 바카라는 커다란 산업 유발효과가 있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한국 정부는 첫 번째 협력사업으로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도시로 선정, 가상 바카라 플랫폼 등 마스터플랜 수립에 협력할 것이라고 한다. 필리핀 마닐라, 태국 푸껫, 베트남 호찌민, 캄보디아 프놈펜 등도 협력이 가능한 도시들이다.
우리는 일본 등 관련국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한 일본 회사는 태국의 시범도시인 촌부리 지역의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 건설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이 사업에는 중국 건설사도 참여, 제3국의 인프라 사업에서 일본과 중국이 협력하는 첫 사례로 부각됐다. 지난주 아베 신조 총리의 중국 방문 때 제3국에서 일본과 중국이 협력할 50여 개의 인프라 사업에 합의했다고 하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우리에게는 아세안 가상 바카라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K-가상 바카라’ 열풍을 아세안에 확산시킬 좋은 기회다. 가상 바카라 선진국인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 바카라 성공모델을 창출하고, 인도 등 세계 가상 바카라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가상 바카라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인도 등으로의 확산 염두에 둬야
첫째, 도시별 유형·특성·수요에 맞춘 차별화한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가상 바카라 건설에는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특화된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또 상업성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민간기업 등 외부 파트너의 협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어느 특정 발전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도시 관계자 및 시민의 오너십과 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적합한 가상 바카라 유형을 찾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셋째, 가상 바카라의 혜택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디지털 등 신기술에 익숙지 않은 소외층에 대한 배려를 강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상 바카라가 미래의 도시상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정부는 세종시(5-1생활권)와 부산시(에코 델타시티)를 국가 시범 가상 바카라로 선정했다. 성공적인 K-가상 바카라 모델이 창출돼 아세안에서도 그 열풍이 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