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슬롯 꽁 머니·자전거 헬멧' 시행 첫날… 미착용 운전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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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 "택시 뒷좌석도 매야 하나요?"…기사들 "슬롯 꽁 머니 매라 하면 싫어해"
승용차·택시 승객 대부분 슬롯 꽁 머니 미착용…안전의식 아직 '걸음마'
자전거 운전자도 슬롯 꽁 머니 미착용…일부 "실효성 없다" 지적도"택시 뒷좌석도 슬롯 꽁 머니를 매야 하나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전 모(37) 씨는 '아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했다는 전씨는 "오늘부터 전 좌석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택시에서까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시를 탈 때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라는 기사의 안내도 없었다"면서 "전 좌석 슬롯 꽁 머니 착용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슬롯 꽁 머니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이날부터 시행됐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택시 뒷좌석에 탄 승객들은 대부분 슬롯 꽁 머니를 매지 않은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개정된 법은 자동차전용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법으로 규정한 모든 도로에서 차량 탑승자 전원이 슬롯 꽁 머니를 매도록 하고, 동승자가 슬롯 꽁 머니를 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책임을 물어 과태료 3만 원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25년간 택시 운전을 했다는 정 모(62) 씨는 "오늘 아침 6시 출근해 지금까지 승객 7명을 태웠는데 모두 안전벨트 안 맸다.
사실 승객들에게 슬롯 꽁 머니를 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뒷좌석에 타는 승객들에게 슬롯 꽁 머니를 매라고 하면 싫어한다"면서 "안내만 하면 운전자 책임도 묻지 않는다고 하니 앞으로 안내는 해도 굳이 매라고 강요는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개정된 법에 따르면 택시·버스의 경우 슬롯 꽁 머니가 설치돼 있으나 승객이 운전사로부터 슬롯 꽁 머니 착용을 안내받고도 이행하지 않을 때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이날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들도 대부분 슬롯 꽁 머니 착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출근길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살펴본 승용차 10대 중 6∼7대가량은 뒷좌석 슬롯 꽁 머니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가 슬롯 꽁 머니를 하지 않고 몸을 운전석 쪽으로 한껏 숙인 채 운전자와 대화하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
이날 경찰은 서울 광화문광장 교차로에서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경찰들은 '빨간불' 신호에 정차한 차를 대상으로 유인물을 나눠주며 뒷좌석에도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경찰이 유인물을 나눠주자 뒷좌석 탑승객들은 재빨리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경찰은 이날부터 11월 말까지 계도 활동을 벌인 뒤 12월부터는 슬롯 꽁 머니 미착용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개정된 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6세 미만 영유아가 탑승하면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과 관련,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둔 직장인 정 모(32·여) 씨는 "택시를 탈 때까지 카시트를 챙겨 들고 다니는 부모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또 이날부터 모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슬롯 꽁 머니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자전거 운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는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한 자전거 운전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파구 오금역 인근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대부분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약 30분 동안 서른대 이상 자전거가 지나갔으나, 그중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한 운전자는 단 1명뿐이었다.
슬롯 꽁 머니를 쓰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던 이 모(56) 씨는 "슬롯 꽁 머니 착용 의무화는 알았는데 정확한 시작 날짜는 몰랐다"면서 "멀리 교외에 나갈 때는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만 바로 집 앞에 갈 때까지 슬롯 꽁 머니를 쓰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에서 만난 자전거 이용자 김 모(63) 씨는 "주로 동네에서 볼 일이 있을 때 자전거를 타는 터라 슬롯 꽁 머니가 필요한 것 같지 않다"며 "간혹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일반도로를 탈 뿐인데 굳이 슬롯 꽁 머니를 써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계도 활동을 벌였다.
한강공원을 오가는 자전거 3대 중 2대가량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모는 자전거였다.
경찰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멈춰 세운 뒤 개정된 법 내용을 설명하고 슬롯 꽁 머니를 무료로 나눠줬다.
경찰이 준비한 30개의 슬롯 꽁 머니는 금세 동났다.이날 슬롯 꽁 머니를 받은 장기우(27) 씨는 "오늘부터 슬롯 꽁 머니 착용이 의무화되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평소에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서 슬롯 꽁 머니를 잘 쓰지 않았는데 앞으로 꼭 슬롯 꽁 머니를 쓰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승용차·택시 승객 대부분 슬롯 꽁 머니 미착용…안전의식 아직 '걸음마'
자전거 운전자도 슬롯 꽁 머니 미착용…일부 "실효성 없다" 지적도"택시 뒷좌석도 슬롯 꽁 머니를 매야 하나요? 오늘 처음 알았네요."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전 모(37) 씨는 '아차'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출근길에 택시를 이용했다는 전씨는 "오늘부터 전 좌석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얼핏 들었는데 택시에서까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시를 탈 때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라는 기사의 안내도 없었다"면서 "전 좌석 슬롯 꽁 머니 착용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슬롯 꽁 머니 착용을 의무화하고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이날부터 시행됐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었다.
택시 뒷좌석에 탄 승객들은 대부분 슬롯 꽁 머니를 매지 않은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개정된 법은 자동차전용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까지 법으로 규정한 모든 도로에서 차량 탑승자 전원이 슬롯 꽁 머니를 매도록 하고, 동승자가 슬롯 꽁 머니를 매지 않으면 운전자에게 책임을 물어 과태료 3만 원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25년간 택시 운전을 했다는 정 모(62) 씨는 "오늘 아침 6시 출근해 지금까지 승객 7명을 태웠는데 모두 안전벨트 안 맸다.
사실 승객들에게 슬롯 꽁 머니를 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뒷좌석에 타는 승객들에게 슬롯 꽁 머니를 매라고 하면 싫어한다"면서 "안내만 하면 운전자 책임도 묻지 않는다고 하니 앞으로 안내는 해도 굳이 매라고 강요는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개정된 법에 따르면 택시·버스의 경우 슬롯 꽁 머니가 설치돼 있으나 승객이 운전사로부터 슬롯 꽁 머니 착용을 안내받고도 이행하지 않을 때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이날 서울 시내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들도 대부분 슬롯 꽁 머니 착용 의무를 지키지 않는 모습이었다.
출근길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살펴본 승용차 10대 중 6∼7대가량은 뒷좌석 슬롯 꽁 머니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뒷좌석에 앉은 어린이가 슬롯 꽁 머니를 하지 않고 몸을 운전석 쪽으로 한껏 숙인 채 운전자와 대화하는 모습도 더러 보였다.
이날 경찰은 서울 광화문광장 교차로에서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경찰들은 '빨간불' 신호에 정차한 차를 대상으로 유인물을 나눠주며 뒷좌석에도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경찰이 유인물을 나눠주자 뒷좌석 탑승객들은 재빨리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면서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경찰은 이날부터 11월 말까지 계도 활동을 벌인 뒤 12월부터는 슬롯 꽁 머니 미착용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개정된 법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6세 미만 영유아가 탑승하면 반드시 카시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과 관련,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둔 직장인 정 모(32·여) 씨는 "택시를 탈 때까지 카시트를 챙겨 들고 다니는 부모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또 이날부터 모든 자전거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슬롯 꽁 머니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자전거 운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는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한 자전거 운전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송파구 오금역 인근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도 대부분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약 30분 동안 서른대 이상 자전거가 지나갔으나, 그중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한 운전자는 단 1명뿐이었다.
슬롯 꽁 머니를 쓰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던 이 모(56) 씨는 "슬롯 꽁 머니 착용 의무화는 알았는데 정확한 시작 날짜는 몰랐다"면서 "멀리 교외에 나갈 때는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만 바로 집 앞에 갈 때까지 슬롯 꽁 머니를 쓰는 것은 너무 번거롭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에서 만난 자전거 이용자 김 모(63) 씨는 "주로 동네에서 볼 일이 있을 때 자전거를 타는 터라 슬롯 꽁 머니가 필요한 것 같지 않다"며 "간혹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일반도로를 탈 뿐인데 굳이 슬롯 꽁 머니를 써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계도 활동을 벌였다.
한강공원을 오가는 자전거 3대 중 2대가량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모는 자전거였다.
경찰은 슬롯 꽁 머니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를 멈춰 세운 뒤 개정된 법 내용을 설명하고 슬롯 꽁 머니를 무료로 나눠줬다.
경찰이 준비한 30개의 슬롯 꽁 머니는 금세 동났다.이날 슬롯 꽁 머니를 받은 장기우(27) 씨는 "오늘부터 슬롯 꽁 머니 착용이 의무화되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평소에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서 슬롯 꽁 머니를 잘 쓰지 않았는데 앞으로 꼭 슬롯 꽁 머니를 쓰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