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반한 슬롯 꽁 머니車 '넥쏘'…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는다

오토 포커스

5분 충전에 609㎞ 질주
슬롯 꽁 머니 97% 이상 제거
'궁극의 슬롯 꽁 머니'로 불려

사전예약 첫 날 완판 '돌풍'
정부, 슬롯 꽁 머니 지급 규모 확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은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를 타고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부터 판교IC까지 10㎞ 구간을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시승 후 “한국의 슬롯 꽁 머니와 자율주행차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반한 차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넥쏘는 현대차가 2013년 선보인 세계 첫 슬롯 꽁 머니 투싼ix FCEV를 잇는 차세대 모델이다. 5분 충전으로 최대 609㎞를 달릴 수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인 넥쏘의 최대 출력은 163마력에 달한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린다. 추운 날씨에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기존 슬롯 꽁 머니의 약점을 극복했다. ‘10년, 16만㎞’ 수준의 연료전지 내구성도 갖췄다.

넥쏘는 원격 자동 주차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올 3월 차세대 슬롯 꽁 머니 양산과 동시에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넥쏘는 도요타 미라이보다 주행 성능과 1회 충전 주행거리,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뛰어나다”며 “다들 잘 안 믿으려고 하지만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슬롯 꽁 머니 활성화를 위해 고객 대상으로 무상 충전시스템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중국 정부가 최근 슬롯 꽁 머니 공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활성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슬롯 꽁 머니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넥쏘로 유입된 공기는 공기필터(먼지 및 화학물질 포집)를 통해 초미세먼지 97% 이상을 제거한다. 두 번째로 막 가습기(가습막을 통한 건조공기 가습)의 막 표면에서 초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제거된다. 마지막으로 연료전지 스택 내부 미세기공 구조의 탄소섬유 종이로 이뤄진 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골고루 확산시키는 장치)을 통과하면 초미세먼지 99.9% 이상이 제거된 청정공기가 배출된다. 슬롯 꽁 머니가 ‘궁극(窮極)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넥쏘를 한 시간 운행하면 26.9㎏의 공기가 정화된다. 성인(체중 64㎏ 기준) 42.6명이 한 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 대가 두 시간 동안 도로 위를 달리면 성인 845만 명이 한 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정화된다. 845만 명은 서울시 전체 인구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넥쏘는 지난 3월 예약판매 하루 만에 733대가 예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인 240여 대의 세 배가 넘는 수치로 차세대 슬롯 꽁 머니 넥쏘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반영해 당초 240여 대분이던 보조금 예산을 추경을 통해 500대 추가해 총 740여 대 규모로 확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