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된 슬롯 꽁 머니… 가격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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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 슬롯 꽁 머니 값 2년간 6배↑
2021년까지 공급 부족 우려
멕시코가 원산지인 슬롯 꽁 머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원료인 아가베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다. 업계에선 멕시코의 아가베 공급량이 수요의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올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 아가베 가격은 2년간 6배 상승했다.

아가베는 선인장과의 용설란이다. 슬롯 꽁 머니는 자란 지 7년 정도 되는 아가베로 만든다. 멕시코 서부의 단 5개 지역에서 나는 원료로 만들어야 슬롯 꽁 머니로 부를 수 있다. 40년 정도 살고 한번 꽃을 피운 뒤 죽는 탓에 새로 심어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7년은 걸린다.로이터통신은 “아가베 부족이 계속돼 세계적으로 슬롯 꽁 머니 계속 오르고 있다”며 “원산지 명칭보호제도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나는 원료로만 제조할 수 있어 2021년까지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슬롯 꽁 머니는 낮은 가격과 높은 도수 때문에 ‘빨리 취하려고 마시는 술’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슬롯 꽁 머니가 프리미엄 술로 탈바꿈하면서 위상이 바뀌었다. 플라타, 실버 등급 등 일반 슬롯 꽁 머니와 달리 프리미엄 등급은 위스키처럼 오크통 숙성을 거친다. 기간에 따라 레포사도(2개월~1년), 아녜호(1~3년), 엑스트라 아녜호(3년 이상)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프리미엄인 엑스트라 아녜호 등급 중에는 한 병에 10억원이 넘는 것도 있다. 호세 쿠엘보, 페이트런, 1800, 바리케 드 폰시아노 프로피디오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슬롯 꽁 머니가 전 세계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며 위스키, 럼 등과 비교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투자도 활발하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2013년 ‘카사미고스’라는 프리미엄 슬롯 꽁 머니 브랜드를 만들어 지난해 디아지오에 1조원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럼 전문 브랜드인 바카디는 올 들어 페이트런 지분 30%를 인수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