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실무슬롯 머신 전격 제의 … 정부, 10월초 개최 방안 검토

북한이 남북 군사채널을 통해 오는 30일 군사 슬롯 머신 갖자고 제의해 왔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25일 오전 남북 군사통신 채널을 통해 오는 30일 남북 군사 슬롯 머신 열자고 제의해 왔다"면서 "정부 관련 부처가 북측의 회담 제의 배경을 분석하는 한편 회담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북측은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지금까지 (슬롯 머신 군당국 간) 합의한 사항을 이행하는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인 10월1일을 넘긴 2~3일께 슬롯 머신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군사당국이 지난 1월25일 군사 슬롯 머신 개최한 지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날 경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뿐 아니라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 수송 등 제2차 국방장관회담 합의사항 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슬롯 머신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통지문상으로는 불분명하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 등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려는 것이 아닌지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북대화가 장기간 중단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군사 실무슬롯 머신이 열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슬롯 머신이 열리면 북측의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