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에볼루션 카지노 사이트 추진하니…주가 지수 되레 올랐다고? [양병훈의 해외주식


'서울 공대 출신.17년간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위장취업을 하면서 '의식화' 교육을 위해 금형공 자격 취득.한 때 혹독한 수배 생활 전전.운동을 그만둔 뒤 사업에 손 댔다 7번 망해 신용불량자로 전락.18년만에 늦깎이 대학 졸업.국회의원 보좌관.8번째 사업에 뛰어든지 5년만에 5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그룹 총수로 재기.'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이상준 브릿지증권 사장(47)의 이야기다.
이사장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제도 금융권에선 무명이나 다름 없었다.


그가 증권가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6월말 브릿지증권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당시 브릿지증권은 대주주인 영국계 펀드(BIH)가 청산을 시도하면서 외국자본의 투기적 행태를 둘러싼 논란의 한 복판에 놓여 있었다.


그때 회사를 살려보겠다던 브릿지증권 노조가 직접 찾아낸 오너가 골든브릿지,바로 이상준 사장이 세운 구조조정 회사였다. 하지만 그는 인수한 회사를 쪼개서 되파는 단순한 '기업 사냥꾼'이 아니었다. 인수 방법부터가 달랐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처음으로 차입형 우리사주조합제(ESOP)를 적용,브릿지증권 직원들을 인수 주체로 함께 끌어들였다. 또 정년을 없애고 철저한 성과급제를 도입했다. 변화에 민감하다는 증권업계조차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한다. 그의 꿈은 한마디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국형 슬롯사이트은행. 이제 막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를 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사장을 맡으신 지 한 달 정도 지났나요.
"브릿지증권 인수 작업이 모두 끝난 게 9월 말이고 사장에 취임한 게 10월 초니까 한 달 보름 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업무 파악하고 내부 조직 개편하고 사업 구상 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정년 폐지는 상당히 '파격'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창 일할 나이의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경제가 안 돌아갑니다. 게다가 슬롯사이트은 굉장히 빨리 고령화하는 사회 아닙니까. 자칫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사람들이 직업을 갖고 경제활동을 하게 해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철저히 성과급제를 실시합니다. (나이에 의한) 차별은 없지만 (성과에 의한) 차이는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ESOP 도입은 상당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슬롯사이트은 노사 갈등 비용을 지불할 만큼 한가한 나라가 못 됩니다. 브릭스(BRICs)의 추격이 거셉니다. 노사 합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말로만 됩니까. 서로 상대방 입장에 서봐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노동자 스스로 주주로서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주주가 돼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비전이 궁금합니다.


"5년 전 골든브릿지를 만들 때 사회책임슬롯사이트(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를 바탕으로 대체슬롯사이트와 자산관리를 결합한 한국형 슬롯사이트은행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정년 폐지라든가 ESOP 등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모든 일에는 사회책임슬롯사이트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지만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회책임슬롯사이트는 뭡니까.


"슬롯사이트를 하되 일자리를 늘린다거나 환경 파괴를 막는다거나,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인다거나…. 이런 식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슬롯사이트를 하자는 거죠. 한마디로 돈도 벌고 좋은 일도 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생각 중인 것이 있습니까.


"지방에 있는 퇴직연금을 모아서 지방에 있는 은행이나 대기업 인수 자금으로 쓰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슬롯사이트은 중앙이 모든 걸 빨아들이고 지방 분산이 안돼 있습니다. 이를 퇴직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퇴직연금을 모으면 우리금융 대우조선 등 웬만한 슬롯사이트의 전략산업들은 외국에 안 넘겨도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퇴직연금을 모든 금융회사에 풀어 놓으면 운용사들이 각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굴리니까 결국 돈도 흩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하지 말고 퇴직연금 중앙단위 운영위원회에서 사회책임슬롯사이트에 맞는 운용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거기에 부합하는 운용사에만 퇴직연금을 주는 것입니다. 한국은 이미 충분한 돈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걸 효과적으로 조직할 방법을 고민할 때입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해외사업팀이 얼마 전 공기업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금융시장과 자원개발 등을 논의하고 왔습니다. 또 1년 전부터 다른 채널을 통해 북한 관련 펀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에서 돈을 모아 북한 광물 개발에 슬롯사이트하는 펀드 같은 것입니다. 이것도 사회책임슬롯사이트와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퍼주기식 지원에는 반대합니다.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들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도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기부나 적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 관한) 트레이닝의 문제입니다."


-대체슬롯사이트를 강조하셨는데요.


"제도권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상장주식이나 슬롯사이트등급이 나오는 채권 슬롯사이트를 통해,즉 유통시장에서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진짜 금융산업이 발전하려면 발행시장이 커져야 합니다. 막혔던 곳에 돈이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증권을 설계하는 것 말입니다. 그래야만 외국계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진출 계획은 잘 돼가고 있습니까.
"3년 동안 깊이 준비했고 내년에 본격 진출할 것입니다. 현재 베트남 국영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성사되면 베트남 자본시장의 중심에서 제대로 기업금융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베트남 최초이자 마지막 독립 왕조였던 리(Ly·李)왕조의 적통 직계 후손입니다. 조상님들이 고려말에 슬롯사이트에 표류해왔다 화산 이씨로 정착했는데 그 인연으로 베트남 정부도 저를 '국빈' 대우해줍니다. 베트남은 젊고 다이내믹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슬롯사이트의 블루오션(경쟁이 적은 새로운 시장)은 베트남에 있습니다."


글=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