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6) 슬롯사이트 '바이오 특화' 전략

경남 진주시 삼곡리에 위치한 바이오21센터.미국 샌디에이고의 '바이오밸리'를 모델로 한 이 센터는 지난 2002년 산업자원부와 진주시가 공동으로 230억원을 들여 설립했으며 경상대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 3층에는 무균 돼지의 간 조직을 이용해 인공 간을 개발하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헤파호프의 한국법인(헤파호프코리아)이 입주해 있다. 헤파호프사는 한국법인 설립을 놓고 서울과 진주를 저울질하다 지난 5월 이곳을 선택했다. 헤파호프코리아 구영삼 부사장은 "경상대의 바이오 연구,특히 무균 돼지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주저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오21센터는 설립 첫 해인 2002년 12개 기업을 끌어들여 총 9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9개 입주 기업의 매출이 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진주를 이처럼 '바이오밸리'로 부상시킨 바이오21센터에 경상대 생명과학 분야(농업생명과학대,수의과대,자연과학대)가 기여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센터 입주 기업들은 현재 22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63%인 14건이 경상대와의 공동 작업이다. 전체 석·박사급 연구원 78명 가운데 64%인 50명이 이 대학 출신이다. 경상대 슬롯사이트들이 창업한 기업도 4개다. 지난해 스위스 노바티스사와 1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아미코젠 대표는 경상대 생명과학부의 신용철 슬롯사이트다. 경상대가 이처럼 바이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일찌감치 대학 비전을 이 분야에 '집중'한 데서 비롯했다고 하영래 슬롯사이트(바이오21센터장)는 밝혔다. 지방대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983년부터 가능성이 있다고 본 생명과학에 주력한 것. 이후 각 단과대학에는 분자생물학과 생화학과 환경생명과학과 등 생명과학 관련 학과가 집중 신설됐다. 이에 따라 현재 72개인 전체 학과 중 바이오 관련 학과가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연간 총 연구비(정부의 국립대 지원비+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프로젝트 수주액) 420억원 중 70%가 넘는 300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고 하 슬롯사이트는 설명했다. 경상대에서 지난 20년간 늘어난 슬롯사이트는 100여명. 전부 생명과학 분야다. 전체 슬롯사이트 750명 중 생명과학 분야 슬롯사이트는 53%인 400명 선에 이르고 있다고 이상열 슬롯사이트(국가핵심연구센터 소장)는 전했다. 또 특화를 위해 우수한 슬롯사이트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슬롯사이트 선발시 철저하게 연구 성과를 따졌다. 부슬롯사이트가 정슬롯사이트가 되려면 영향력 지수 15 이상의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 한다고 이 슬롯사이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는 작업도 강화했다. 우선 졸업 요건을 강화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버텨내지 못하도록 했다. 학부생은 졸업논문을 제출할 때 슬롯사이트 앞에서 직접 실험을 실시해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받는다. 이 실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영향력 지수 5.0 이상의 SCI(과학논문 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토록 조건을 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 대학 출신 연구원들은 해외 학술지 논문 발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 유학 중인 김민갑씨는 셀지에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식물의 방어 메커니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졸업생 김민철 박사가 개화(開花) 호르몬의 메커니즘을 밝혀낸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실었다. 지금까지 경상대 출신이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 빅3 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총 7건. 경상대의 빅3 저널 논문 게재는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이공계 대학에서조차 1년에 1건도 발표하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것과 비교된다. 올해 우리나라 연구팀이 빅3 저널에 게재한 논문은 21건에 불과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