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LG패션 슬롯 사이트매장 개설 경쟁

패션업계 양대 산맥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이 슬롯 사이트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백화점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지방 대도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적극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대도시 핵심 상권에서 두 업체간 치열한 점포개설 경쟁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작년 11월 발족했던 유통개발 태스크포스팀을 유통혁신팀으로 개편했다. 유통혁신팀은 앞으로 '빈폴''후부''로가디스 화이트''지방시' 등 주요 브랜드의 슬롯 사이트 개설을 비롯 하이브랜드와 같은 복합쇼핑몰과 민자역사 등 신유통채널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35개 개설했던 슬롯 사이트을 올해 80개 정도로 두배 이상 개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상사 패션부문 역시 올초 마케팅지원팀을 영업팀으로 개편하고 팀 내에 가두상권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팀장에 LG카드 영업개발 담당상무였던 이경범 상무를 영입,'헤지스''라푸마''TNGT'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40여개의 슬롯 사이트을 새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에 비해 문을 열 점포수는 적지만 매장 고급화와 대형화로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LG패션측은 "신설조직인 신사업실이 구본순 상무(고(故)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차남)의 지휘아래 슬롯 사이트 내 인테리어 고급화를 맡게 된다"며 "헤지스와 TNGT는 최소 80평대의 가두매장을 각각 3개,13개 열기로 하는 등 매장 대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작년 말 기준 백화점 매장이 각각 7백50개,4백44개로 가두매장(제일모직 4백50개,LG패션 2백57개)보다 1.6∼1.7배 정도 많다. 이들 업체가 슬롯 사이트 유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슬롯 사이트이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데다 수익률이 백화점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경우 매장임대료와 중간관리비로 각각 매출의 30%,15% 정도가 빠져나가지만 슬롯 사이트의 경우 대리점주 마진으로 30% 안팎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측은 "절대 매출 측면에선 백화점이 가두상권보다 좋지만 요즘같은 불황기엔 수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한 만큼 청주 진주 구미 원주 강릉 등 대형 백화점이 없는 지방 대도시 상권에 슬롯 사이트을 적극 개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