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이 슬롯 무료 사이트 '통로'

인터넷 채팅과 PC방이 슬롯 무료 사이트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은 재작년 7월부터 1년간 처리한 청소년 성매수(슬롯 무료 사이트) 사건 1백28건을 분석한 결과 성매수자와 청소년이 접촉하는 수단으로는 인터넷 채팅이 78.1%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접촉을 시도한 장소로는 성매수자의 33.3%,청소년의 59.4%가 각각 PC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매수 사범 1백4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백15명 중 50.4%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였고,절반(50.8%) 이상이 첫 접촉 후 24시간 안에 성관계로 발전했다. 연령별로는 26~30세가 가장 많은 29.9%,21~25세가 23.1%,31~35세가 21.8%로 나타났다. 결혼 여부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 1백29명 중 74.4%인 96명이 미혼이었다. 직업은 회사원 34.9%,무직 14.8%,학생 12.8%,자영업자 7.4%로 나뉜 가운데 범행 동기로는 '호기심'을 지적한 응답이 53.3%,'우발적'으로 했다고 답한 사람은 10%로 나타났다. 슬롯 무료 사이트 대가로 지불되는 돈은 10만원대가 42.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5만~10만원 19%,20만원대 14.3%,5만원 미만 13.6% 순이었다. 약속한 돈을 아예 주지 않는 경우도 6.8%나 됐다. 슬롯 무료 사이트 동기로는 '용돈 마련'과 '가출 생활비 마련'을 꼽은 응답이 각각 47.1%와 28.9%였다. 가정환경 면에서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청소년 비율이 43.4%를 차지했다. 성매수자가 먼저 슬롯 무료 사이트를 제의한 경우가 75.2%에 달해 역시 어른들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