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진출 2025년 슬롯사이트기업들, 파운드화 강세로 상품수출 어려워

[ 런던=이성구 특파원 ]영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파운드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유럽역내 상품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LG등 한국제조업체들은 서유럽지역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영국에 현지생산공장을 대부분 운영하고 있으나 파운드화가 1년이상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유럽역내 상품경쟁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등 일부업체들은 주력 생산품목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원가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작년 상반기만해도 유럽내 기축통화인 마르크화에 대해 파운드당 2.3마르크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2.9마르크선을 돌파해 1년만에 절상폭이 무려 26%에 이르고 있다. 영국 윈야드에서 생산되는 컬러TV와 전자레인지의 80%를 유럽대륙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화 강세로 제조원가가 15%정도 늘어났다. 삼성전자 김치우 이사(윈야드경영지원팀장)는 "유럽역내 수출물량이 올들어 5% 줄었다"며 "그러나 프랑스 독일 등 현지메이커와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환율인상요인을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은 컬러TV 14인치,전자레인지 0.6큐빅사이즈 등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의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한편 부품구매를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자레인지와 컬러TV생산량의 70%를 유럽역내에 수출하는 LG전자도 파운드화 강세로 인한 코스트인상요인이 10%에 달하고 있다. LG전자관계자는 "독일 프랑스지역거래선들이 환율변동폭만큼 가격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의 경우도 유럽내 주요수입시장인 영국에서 큰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황동진 금호영국법인장은 "환율변동으로 프랑스 독일제 제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짐에 따라 영국 수입업자들이 거래선을 독일이나 프랑스로 바꾸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올들어서만 영국내 판매물량이 30%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관계자는 "파운드화 강세가 적어도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절상폭이 커질수록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2025년 슬롯사이트 1997년 7월 7일자).